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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창업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군요.. 북카페 창업을 왜 하려고 하시나요.. 따뜻한 오후, 내 가게에 앉아서, 커피 한잔 하면서 책을 읽고 싶어서? 그러면서 돈도 벌고 싶어서? 이런 생각이라면 북카페 창업은 생각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북카페의 가장 큰 딜레마는 책을 읽으러 오는 손님을 위한 카페이면서 그런 손님만 있어서는 도저히 수익을 맞출 수 없다는 거죠. 사실 북카페를 가는 이유는 조용한, 하지만 도서관보다는 조금 덜 조용한 곳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좋아하는 책을 읽는 것 또는 공부를 하는 것 때문이죠. 하지만, 이렇게 커피 한잔 마시면서 오랜 시간 책읽고 공부하는 손님이 대부분이라면, 큰 수익은 커녕 손익분기점 맞추기도 쉽지 않습니다. 

 

북카페도 결국 커피숍이니, 수익을 내려면 커피와 음식을 되도록 높은 가격에 되도록 많이 팔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손님이 많이 와야 하고, 회전율이 높아야 하는데, 그러면 결국 북카페 본연의 매력은 감소할 수 밖에 없겠죠.

 

 

 

만약에 북카페를 커피숍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운영한다면 수익에 좀 도움이 됩니다. 상암동에 있는 북카페+맥주집이나 가로수길에 있는 북카페+와인바  같은 방식이거나 북카페에서 책이나 물품을 판매하는 수익을 늘리는 방법이겠죠. 전 개인적으로 그런 방식의 운영은 북카페에서 맥주나 와인을 파는게 아니라 맥주집이나 와인바에 책을 갖다 놓는거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근데 왜 북카페와 술을 합쳤을까요.. 결국 북카페가 돈이 안되기 때문에 수익을 증대시키기 위해서 선택하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부정적으로만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수익의 측면에서 볼 때 북카페는 회전율이 느리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는 걸 얘기하고 싶은겁니다. (회전율이 빠르다는 얘기는 결국 북카페 본연의 모습은 아니라는 거죠) 북카페가 성공하려면 회전율이 느려도 오픈때부터 마감때까지 손님이 계속 주기적으로 차 있거나, 객단가가 높아야 합니다. 강남에 있는 몇몇 북카페들이 이런 조건을 맞췄기 때문에 성공한거겠죠. 사실 성공이라고 말하기엔 좀 뭐한데, 같은 사장님이 같은 자리에 커피숍이나 음식점을 운영했다면 그 수익은 훨씬 더 높았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북카페 창업을 꿈꾸시는 분들에게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서 수익이 전혀 나지 않아도 (혹은 마이너스가 나도) 괜찮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경제적인 측면에서 북카페 창업은 쉽지 않다는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물론 모든 북카페가 수익이 나지 않는 건 아니겠죠. 전 다만 확률의 문제를 얘기하고 싶은겁니다.

 

북카페 창업이라고 검색해보니, 온통 장밋빛 전망만 얘기하면서 창업하라고 부추기는 업체 글만 가득한 것 같아서 포스팅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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