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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찌개 컵라면을 먹어봤는데, 예전에 좋아해서 자주 먹었던 보글보글 찌개면이란 봉지라면이 기억나는 맛이네요.

 

그래도 역시 컵라면은 냄비에 끓여먹는 봉지라면 맛을 따라가진 못하죠.

 

개인적으로 부대찌개 컵라면은 뭔가 아쉬운 맛이네요. 좀더 얼큰하게 만들었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얼마전에 마리텔에서 김구라씨 채널에 라면 전문가분들이 나와서 라면에 대해서 얘기하던데.. 누가 저한테 가장 맛있는 라면이 뭐냐고 물어보면 역시 군대에서 먹은 뽀글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특히 군대에서 먹은 사천짜장 뽀글이는 일품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PX에서도 팔지 않아서 종교행사 갈때 몰래 근처 슈퍼에 가서 사왔던 기억도 나네요. 헌병대가 바로 앞이었는데 무슨 배짱으로 슈퍼까지 갔는지 ^^;

 

 

 

군대에서 그렇게 맛있게 먹다가 사회 나와서 그냥 냄비에도 끓여먹어보고, 뽀글이도 해먹어 봤는데, 역시 그 맛이 안나더군요. 군대에서는 항상 배고프기도 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잘 먹지 않아서 라면이나 짜장의 강한 맛이 더 맛있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뭐든지 사회와 차단된 생활을 하는 가운데, 뭔가 사제(사회물건)를 먹는다는 기분이 더 맛있게 만들었을 수도 있고, 또 병장쯤 되니까 친한 동기하고 마음 편하게 얘기하면서 먹다 보니 맛있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네요.

 

갑자기 얘기가 군대 얘기로 빠져나갔네요. 어쨌든 최근에는 보글보글 찌개면을 보지 못했는데, 아마 단종이 된 듯 합니다. 전 참 맛있게 자주 먹던 라면이었는데 말이죠. 최근에는 면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서 좀 자제하고 있는데, 그래도 맛있다보니 자꾸 먹게 되네요.

 

아이가 아직 어려서 라면을 같이 먹은 적은 없지만, 이제 곧 같이 라면 끓여 먹을 날이 오겠죠? 예전에 아버지가 끓여주셨던 라면이 생각나네요. 그때는 부모님이 잘해주시는게 정말 당연한 줄로만 알았고, 또 얼마나 잘해주시는 지도 잘 몰랐는데, 부모가 되고 보니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네요..

 

음.. 오늘 포스팅은 정말이지 삼천포로 막 빠지는 포스팅이네요. 어쨌든, 다음에 컵라면을 먹게 된다면.. 부대찌개 컵라면이 아닌 다른 걸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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